언제나 몇 번이라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미래를 향해 흐를 뿐이다

 

<현재>는 자각하는 순간 곧 과거가 되며 연속적일 수가 없는 개념이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작>에 대한 연속성을 부여받는다

 

뒤로만 흘러가고 되돌릴 수 없는 인생에서 이는 제법 큰 쾌감이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낯선 땅에 입국하는 순간,

 

새로운 광경을 마주하는 순간,

 

낯선 이를 마주하는 순간들에서

 

여행자들은 계속된 스타트 라인에 마주하게 된다

 

 

 

 

 

여행에서 만큼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무척 어리석은 사람이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 위해 배낭을 맨다

 

 

언제나 몇 번이라도

 

 

 

 

 

 

 

 

 

 

                                                                                                                 - Sigulda , Latvia